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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대인 관계의 심리학(부제: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 받은 거 없이 좋은 사람)

by JS 임바오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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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2. 캔커피 = 게으른 여자

 

 

3. “너 안에 나있다

 

 

4. “관계속단하지 말 것

 

 

 

5. 관계를 잘 만들려면 내 마음속 일견(一見)을 키워라.

 

 

 

 

 

 

 

 

 

 

1. 들어가는 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싫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뭘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이상하게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잘난 척이 심해서, 말을 함부로 해서, 무책임해서 등등. 하지만 정말 그게 이유일까요?

그것 때문에 내가 피해라도 입은 적이 있었던가? 만일 이 물음에 "미울 정도는 아닌데."와 같은 말이 따라 붙는다면 당신의 이유는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이유도 없이 미운 것일까요?

 

2. 캔커피 = 게으른 여자

간편하고, 맛있고, 저렴해서 즐겨 찾는 인스턴트 커피. 인스턴트 커피는 1901년 미국의 G. 보든에 의해 처음으로 제조, 시판됐습니다. 하지만 대중화되 것은 2차 대전을 통해서였으니 밤샘 보초를 서거나 매복을 해야 했던 군인들에게 휴대하고 마시기 간편한 캔 커피는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 일반 대중들은 드립 커피와 달리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스턴트커피를 커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군인들의 반응에 고무돼 큰 성공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정말 인스턴트 커피가 드립 커피에 비해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 소비자들은 정작 드립 커피와 인스턴트커피의 맛을 거의 구분하지 못하더란 것입니다.

 

그 진짜 이유는 1950년 메이슨 헤어(Mason Haire) 교수의 실험으로 밝혀졌습니다. 헤어 교수는 셀험 참가자들에게 두 주부의 쇼핑 리스트를 주고 각각의 성향을 추측해 보도록 했습니다. 두 쇼핑 리스트는 드립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를 빼곤 모두 동일한 품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겨우 커피 하나만이 변수였음에도 절반 가까운 참가자들이 인스턴트커피를 산 주부를 게으르고 무계획적일 것이라 평가한 반면 드립 커피를 산 주부는 소수만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실험을 통해 헤어 교수는 인스턴트 커피를 소비하는 것은 게으르고 가족에 덜 헌신적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이런 껄끄러운 사회적 시선이 맛이나 품질과는 상관없는 답을 이끌었다는 결론입니다.

 

헤어 교수의 실험을 토대로 네슬레는 즉시 광고 전략을 바꿨습니다. 맛과 향, 품질을 강조하는 대신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이야말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산다고 묘사했습니다. 광고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곤 고작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행동에 대한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인스턴트커피를 당당히 즐길 수 있게 한 것입니다.

 

3. “너 안에 나있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누아르 영화의 거장 오우삼 감독과 배우 주윤발 등의 관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감독이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기 위해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특정 배우를 영화계에서는 '페르소나(persona)'라고 부릅니다.

 

재미밌게도 어떤 사람이 특별한 없이 미운 이유,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대중들의 초기 태도도 이 페르소나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라틴어로 '가면'이라는 뜻으로 정신과 의사인 융(jung)이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또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타인에게 투사된 성격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투사(Projection)'는 개인의 성향인 태도나 특성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그 원인을 돌리는 심리적 현상을 일컫습니다.

 

'투사'는 인간의 가진 본능인 '방어기제' 가운데 하나로 스트레스나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짜 욕망을 숨기고 그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어려움에 대처하는, 쉽게 말하자면 무조건 '남 탓'하는 무의식적인 책임 전가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배고플 때 배고프다 말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배고프지 않냐고 묻는 이유,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까지 밉다'는 속담,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그 사람의 미운 짓만 보이는 이상한 색안경의 탄생 배경도 바로 이 투사에서 기인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아무 잘못 없이 미웠던 친구 속에는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버리고 싶었던 내 모습이 있었던 것이고, 인스턴트 커피가 맛없다고 했던 대중들의 말에는 사회적 시선과 반응이 좋지 않은 인스턴트커피를 먹어보고 싶은 내 심리를 버리고 싶은 진심이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4. “관계속단하지 말 것

심리학자 로버트 존슨은 사랑에 빠진 이들의 심리를 '투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사랑이란 내 머릿속에 있던 이상형을 살아 움직이는 한 사람의 이미지에 덮어씌운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나 과정을 떠올려보세요. 과연 상대와 내 이상형의 필요충분조건을 일일이 견주어 비교한 후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던가요?

 

오히려 사랑에 빠진 후 그 사람에게서 내 이상형의 조건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콩깍지가 씌었다'고 표현한 것,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와 같다는 법정 스님의 이야기 역시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라고 다를까요? 우리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대를 알기도 전에 그 사람의 이미지를 내 멋대로 투사해 결론 지은 후 관계를 형성하는 게 다반사예요. 그 결과 첫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사람임을 알고 실망하거나 누군가를 재발견해 반대로 미안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관계를 시작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심할 경우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 않은가요. 그 사람을 알지도 모른 채, 내 안의 모습을 투영해 내가 만든 이미지만을 보고 말입니다. 리더의 입장이라면 이런 문제는 더 큽니다. 때로 진짜 인재를 영영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할 때 남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오해하기 전에 나를 먼저 바라봐야 하는 이유. 그 오해를 이끈 부정적인 견해가 다름 아닌 내 결점이진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5. 관계를 잘 만들려면 내 속의 두 마음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합니다. 하나는 '선입견(先入見)'이고, 또 하나는 '편견(偏見)'입니다. 그저 웃고 흘리기에는 그 숨은 뜻이 가슴을 찌릅니다.

인간은 '선입견''편견'이라는 거대한 감옥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도 가볍게 이야기해서 '선입견''편견'이지, 사실 이것들은 '교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교만'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입니다. 이런 선입견편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쫓아 버리는 한 마리의 특별한 개가 있습니다.'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는 개입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직접 보지 않고 들은 얘기로 상대를 판단하면 큰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이 개의 애칭은 일견(一見)이라고 합니다. "일견"을 키우면 "선입견""편견"을 억누르고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항상 "일견" 을 키우면서 상대를 바르게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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